30대 아들이 부모님께 - 1

2025. 4. 2. 12:3230대 아들이 부모님께

엄마, 아빠께

 

엄마, 아빠. 요즘 들어 이런저런 걱정이 많으시죠? 나이가 들면서 몸도 예전 같지 않고, 경제적인 부분이나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들이 많을 거예요. 가끔은 자식들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 끙끙 앓는 날도 있겠죠.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써요. 조금이라도 엄마, 아빠의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요즘 들어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여기저기 쑤시는 곳도 많아지셨죠? 예전엔 하루만 쉬어도 괜찮아졌을 텐데, 이제는 조금만 무리해도 몸이 쉽게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엄마, 아빠. 건강은 우리가 노력하면 얼마든지 지켜나갈 수 있어요. 너무 큰 변화를 주려고 하지 말고, 작은 습관부터 만들어 보면 어때요? 매일 짧은 산책을 한다거나, 하루에 물을 조금 더 마신다거나, 잠을 충분히 자려고 노력한다거나.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신경 쓰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퇴직 후 경제적인 걱정도 크시죠? 아무래도 수입이 줄어드니까 불안한 건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엄마, 아빠.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물론 현실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우리가 함께하는 순간, 가족끼리 나누는 정, 이런 것들이 더 소중한 거니까요.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고, 남은 시간은 너무 큰 걱정보다는 여유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식들도 바쁘고, 친구들도 각자 생활이 있다 보니, 문득 외롭다고 느끼는 날도 있죠? 하지만 엄마, 아빠. 혼자가 아니에요. 언제든지 우리 가족이 있고, 엄마, 아빠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외롭다고 느껴질 때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연락해보세요. 예전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거나, 동네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오히려 이 시기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갈 기회일지도 몰라요.

 

요즘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따라가기 힘들다고 느껴지시죠? 스마트폰, 인터넷, 새로운 기술들… 한순간만 지나도 바뀌어버리는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엄마, 아빠가 쌓아오신 경험과 지혜는 변하지 않아요. 꼭 모든 걸 다 배우려고 하지 않으셔도 돼요. 필요한 만큼만, 그리고 흥미가 가는 것만 천천히 배우시면 돼요. 그리고 사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잖아요. 가족, 사랑, 정 같은 것들요. 엄마, 아빠가 살아오신 방식 자체가 소중한 가치이고, 그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엄마, 아빠도 가끔은 돌아보며 ‘내가 잘 살아왔을까?’ 하고 고민하실 때가 있죠? 하지만 저는 확신해요. 엄마, 아빠는 충분히 잘 살아오셨어요. 그리고 덕분에 저도 이렇게 잘 자랐어요. 엄마, 아빠가 걸어오신 길은 어떤 순간이든 소중한 의미가 있었을 거예요. 이제는 과거보다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더 행복하게 보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엄마, 아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 감정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나온 시간만큼 앞으로의 시간도 소중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요. 제가 항상 옆에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사랑해요.